가지고 있는 3D 프린터가 4종류나 되는데 쓸만한 게 하나도 없으니 서둘러 재조립하고 제성능을 발휘하도록 만들어야 할 텐데 다른 일 핑계대로 계속 미루고만 있었다.
먼저 FLSUN CUBE라는 3D 프린터를 재조립하고 몇 가지 샘플들을 출력해보았는데 품질이 맘에 들지 않는다. 맘에 들었으면 티스토리에 글을 작성해볼까 했었는데 아직 맘에 들지 않는데. 2020이라는 가는 프로파일로 만들어진 비교적 큰 프린터이다 보니 진동에 약하고 정밀도가 좀 떨어지는 것이 구조를 많이 보강해야 할 것 같아 재조립을 나중으로 미뤘다.
FLSUN CUBE가 제성능을 발휘하지 못해서 불가피하게 다른 프린터를 조립해야 될 상황이다. 게 중에 쓸만하게 보이는 ANET 3D A6 모델을 제 조립하기로 맘먹고 작업에 들어갔다.
ANET A6는 ANET A8이라는 모델의 개선형 모델인데 아크릴 프레임으로 구성되어있다. 아크릴 프레임의 단점이 아크릴 자체가 탄성이 있고 부분적으로 변형이 되기 때문에 3D 프린터가 프린팅 할 때 발생되는 진동을 다 잡아주지 못한다. ANET 시리즈는 이러한 문제점을 보완해서 아크릴 대신에 2040프로 파일을 적용해서 ANET AM8이라는 모델을 내놓은 것으로 알고 있다.
아무튼 기본적으로 약한 프레임이지만 나름대로 조립을 잘하면 튼튼하게 사용할 수 있겠다 싶어서 꼼꼼하게 조립하다 보니 조립만 하루하고도 반나절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조립을 다하고 다시 풀러야 하는 상황도 있었다.
조립하면서 배선의 경로와 움직임 등을 고려해서 제작했다. 보기에는 썩 좋아 보이지는 않지만 효율적이라는 생각으로 스스로를 위안한다.
X, Y, Z 방향으로 원점과 최대 거리를 작동시키다 보니 배선이 간섭되기도 하고 짧기도 하고 베드도 Z 축 센서와 높이가 안 맞는 등 당황스러운 순간이 많았지만 어렵지 않게 해결할 수 있는 것들이었다. 단지 시간이 더 걸렸을 뿐.
프린티 작동 시 발생하는 소음은 Y축 모터가 가장 크고 X축 모터는 의외로 조용하였다. Z 축은 워낙 천천히 움직이다 보니 소음이 적게 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가이드 봉에 구리스를 꼼꼼하게 발라주고 테스트해보니 조용해졌다. 바닥에 폼도 깔아주지 진동도 거의 없고 아주 훌륭하다.
조용한 것을 비교하면 FLSUN CUBE보다 많이 조용한 거 같다. 프레임을 좀 더 보강하면 Anet A6도 나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3D 프린터인 것 같다.
조립 후에 찍은 사진 몇 장을 나열해본다.
위 사진은 베드 하단을 찍은 모습으로 양쪽에 연마봉이 있고 연마봉을 따라 가이드 부싱이 움직이고 그 위에 베드가 안착된 모습이다. Anet A6가 다른 3D 프린터에 비해 약한 부분이 바로 이곳 같다. 양쪽의 연마봉 두 개를 아크릴 3개로 지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나중에 보강재를 3D 프린터로 출력해서 조립해 줄 계획을 갖고 있다.
위 사진은 후면에서 우측을 찍은 사진이다. 익스트루더와 노즐에 연결된 배선이 위에서 타고 내려와 컨트롤러에 연결되고 있다. 컨트롤러는 Anet 3D V1.5라는 Anet 전용 보드인 것으로 보이는데 원보드 형태이다.
스텝 모터가 X, Y, Z 축 2개, Extruder까지 5개가 있고 모터 드라이브 위해 히트싱크가 부착되어있는 구조인데 히트싱크를 냉각시켜줄 냉각팬이 없다.
조만간에 필히 냉각팬을 달 수 있는 케이스를 별도로 출력해서 설치해 줘야겠다.
Anet A6는 FLSUN CUBE의 2004 텍스트 방식 LCD가 아닌 12864 도트 방식 LCD이어서 화면이 비교적 크고 이미지 형태로 볼 수 있다. 터치 스크린은 아니지만 조금이나마 시원하게 볼 수 있다.
여건이 되면 7인치 대형 LCD로 바꾸면 좋겠지만 당분간이 이 정도로 만족하려고 한다.
일단 시험으로 장기알을 출력해 보았다.
멀리서 출력물을 보았을 땐 그저 깨끗해 보였는데 사진을 찍어보니 표면에 약간씩의 흠이 보인다.
측면 사진은 깨끗한 곡면이 아니고 약간씩의 굴곡이 보인다. 향후 개선해야 할 과제로 남긴다.
내친김에 그동안 FLSUN CUBE 프린터로 출력하다가 계속 실패한 적이 있었던 우쿨렐레 브릿지를 출력해보기로 했다.
초반에는 잘 나오는 것 같다.
15mm 정도까지는 성공하는 듯 보였으나 그 위로 울라 가니 보란 듯 실패하고 말았다. 아무래도 아래쪽에 라프팅이 너무 적게 만들어진 거 같다.
이번에는 라프팅 대신에 브림을 넣고 출력해보았다. 그런데 브림을 25mm를 주었더니 너무 큰 거 같다 ㅋㅋㅋ
그래도 무조건 고고. 덕분에 제품은 깔끔하게 나왔다.
베드에 마스킹 테이프를 발라 사용했더니 안착도 잘 되면서 떼기가 너무 쉽다. 톡 치면 그냥 떨어짐.
위 사진처럼 우쿨렐레 브릿지가 아주 깨끗하게 출력되었다. 후가공이 필요 없을 정도로 깨끗해서 놀랍다.
아 출력물은 지난번에 출력한 우쿨렐레에 사용할 건데 자세한 내용은 나중에 후속 글로 올려 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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